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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하게
이영훈의 두 번째 겨울 준비물 <투정>


투명한 겨울 호수처럼 고요히 흘러간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갖가지 감정, 상념들이 피어 오른다. 이영훈의 두 번째 겨울 소품 '투정'은 그런 노래다.

이영훈의 음악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별 후 남겨진 누군가'가 화자로 등장한다. 그 누군가의 누군가였던 '너'가 없어진 풍경, '너'가 없어진 일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너'를 잊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는 자신에게 던지는 가벼운 투정이다.

오직 피아노만이 차분히 선율을 짚어가는 단출한 구성의 곡, 수줍음을 무릅쓰고 가까스로 말문을 떼는 소년처럼, 그렇게 이영훈은 가녀린 미성을 애써 뱉어낸다. 마치 고백하듯 '이야기'를 하는 그 특유의 어법으로.

모처럼 다른 음악가와 함께 노래했다. 프렌치 집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 'DUSKY80(더스키80)'의 보컬 '지언'이 주인공으로 노래 후반부에서 청초한 목소리를 보탠다.

'이영훈'의 음악엔 늘 넉넉한 여백이 있다. 그 여백의 사이사이로 청자들 저마다의 경험, 추억, 감정이 스며들어 노래 속에 자신을 투영시키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이영훈 음악의 진정한 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 김설탕(POCLANOS)


[이영훈-투정 노래듣기/반복재생/자동재생]



[이영훈-투정 앨범정보]


아티스트 이영훈

발매일 2017. 01. 16.

앨범종류 디지털싱글/1CD

음악장르 가요>발라드

기획사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이영훈-투정 가사]


이영훈 / 투정

작사 이영훈 / 작곡 이영훈 / 편곡 이영훈


요즘 난 너를
자주 잊어버리고
가끔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지

네가 없는 하루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일도
이제 나에겐 음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는게
문득 이상한 거야

생각 없이 걷던
이 거리에는
우리가 함께 좋아했던
풍경들이
나를 자꾸
멈춰 서게 만들어
다시 너를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는 내 마음을

생각 없이 걷던
이 거리에는
우리가 함께 좋아했던
풍경들이
나를 자꾸
멈춰 서게 만들어
너를 생각하는
이런 나를 네가
더 잘 알잖아

너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툰 내가
혹시 걱정되면
그냥 가끔
나를 생각해줘


[이영훈-투정 뮤비]